어처구니 없는 학우

오늘 Language, Politics & Society라는 코스 튜토리얼에서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한 학우가 있어서 기록해본다.

9/11와 War on Terror가 어떤 식으로 미디어에 의해 framing 되었냐에 대해서 토론하고 있는데, 튜터가 9/11 이후로 주류 미디어는 9/11와 WOT를 장기적, 역사적, 대국적,  맥락적 관점보다는 "우리와 그들"이라는 틀과 "쟤네가 이러이러 했으니 우리가 이러이러 하는거다" 하는 식의 episodic framing을 하고 있으며 옛날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는 서구의 중동에 대한 식민주의, 자본 및 자본 지상주의적 접근을 포함한 thematic한 framing은 거의 부재하다시피 하다고 하니깐 한 학우가 하는 말이 "왜 우리(us)에 대한 분석을 틀에 포함할 필요가 있느냐? 9/11과 WOT는 극단적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우리(The West) 삶의 방식에 대한 공격이다. 공격 받은건 우리이고 비(非)는 분명히 저쪽에 있다. 그것이 진실인데 왜 우리를 여기서 논해야되는지 모르겠다" 였다.

헐......

진짜 진지하게 저런 주장을 하는 애 처음봤다. 초등학생도 아니고 대학생이...

걔네(them)가 우리(us)를 공격했다고 걔네는 절대 악이고 우리는 결백하다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걸까. 

앞으로 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, 즉, 왜 Islamic extremests들이 그런 extreme한 방법들을 택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해야 하고, 그러기 위해서는 us/them frame을 벗어나 객관적으로 서로의 역사와 맥락 관계를 분석해야 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?

초등학교 사회시간도 아니고 비싼 돈 주고 다니는 대학 튜토리얼에서 저런 주장이 나오고 저런 주장을 논박하는데 시간을 낭비해야 했다는게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.

세상에 이렇게까지 흑백의 binary logic에 사로 잡힌 멍청이가 있을 수 있다는걸 깨달은게 그나마의 득인가...


by 섬백 | 2012/04/04 15:59 | 트랙백 | 덧글(5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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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모튼 at 2012/04/04 22:04
뭐, 지금 포럼의 뉴스 댓글만 봐도 알 수 있지요.
MB OUT! 북조가 남한을 공격할 리 없다! 모든 건 미 제국주의자들의 음모다!
Commented by 섬백 at 2012/04/05 14:31
The Us/Them Binary 란게 참...

단순하고 알기 쉬운 논리란게 얼만큼 위험할 수 있는지 깨닿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.
Commented by 소소 at 2012/04/04 22:13
지금 대통령은 아니지만 전 대통령도 axis of devil이라는 말을 했죠
미국은 대체적으로 자신을 선/ 남을 악으로 프레이밍하는데 익숙해보이더군요
제레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이라는 책을 보면서 그들의 이런 생각이 어디서 나왔는지 설명햊더라구요 한번 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거 같아요
Commented by 스티로폼 at 2012/04/05 02:30
세계 경찰이란 말도 있는데 지들을 선이라 부르는 게 당연하겠죠.
Commented by 섬백 at 2012/04/05 14:32
악의 축 ㅋㅋㅋ

정치적 담론을 어떤식으로 framing 하는가를 보면 그 정치가의 가치관을 알 수 있는 법인데 그런 면에서 부시는 주옥 같은 rhetoric을 많이 남기고 갔죠 ㅋ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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